그렇게 된다면 내 죽음엔 나를 제외한 모두가 관여하게 된 것인지 아니면 나뿐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NYLON JAPAN
그렇게 된다면 내 죽음엔 나를 제외한 모두가 관여하게 된 것인지 아니면 나뿐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밤엔 잠이 안오고 아침엔 깨기싫다.
내 방 침대에 바로누우면 머리위엔 옷장이 발아래는 창문이. 반대로 누우면 발아래는 옷장이 머리위엔 창문이 있다. 창문을 열어두고 머리를 창문으로 가게 눕는다. 바람이분다. 너머에 꺼지지 않은 불빛들. 이 시간에도 지나다니는 차들이 있다. 차들이 달리며 내는 소리. 모든게 잠든 시간이 없다.
비가 저녁부터 온다고 했는데 일찌감치 오고 있는중이었다. 마라탕을 먹으러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엔 갈까가 이겼다. 거리가 꽤 있지만 비도 많이 오지 않는 것 같아 걸어가보기로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마음에 드는 카페가 문을 닫은걸 보니 오늘은 휴무인가보다. 가는길에 있는 집 앞에 꽃이 피어있는데 위쪽은 보라색 아래쪽은 노란색 꽃이 잔뜩 피어있다. 내가 다녔던 학교를 지나는 길은 늘 기분이 이상하다. 급식실이 달그락 달그락 분주한걸보니 급식준비가 한창이었던 모양이다.
가는길 내내 나는 휴대폰에 비오는 날을 담아내고 있었다. 길다란 배수관을 따라 세차게 흐르는 물줄기를 사진으로 담고 라이브포토 그리고 동영상으로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는지 그 자리에 멈춰 세차례에 걸쳐 저장해냈다. 가로수들은 봄을 맞이해 팔다리가 다 잘려 쓸쓸하지만 비가 오기에 그것들은 오히려 더 강인해 보였다. 그 아래는 여전히 진달래인지 철쭉인지 연산홍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이 색색별로 가는 길 마다 잔뜩이다.
중간 중간 보인 내 운동화는 이미 절반이 젖어있고 앞코는 흙인지 먼지인지 알 수 없는 것들로 더럽혀져있다. 어릴적 생각했다. 비오는날에 운동화가 젖지 않는 것은 어른들의 그것이라고. 그때보다 나는 모든면에서 컸다고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운동화가 젖는걸 보면 아마도 나는 전혀 아닌것인가.
가게에 도착했는데 나는 우산을 혼자 썼는데도 옷이 다 젖어있는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다.
요즘엔 마라탕에 고기를 넣지 않기 시작했는데 왜인지 그보다 적은데도 배가 부른것은 매 한가지다. 아니 오히려 더 한것이다. 오늘은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푸주는 너무 쫄깃했고 오늘 그는 나에게 영수증을 주지 않았다.
너무 부른 배를 부여잡고 핫도그를 먹고 싶어하는 내 마음을 알 수가 없다. 고민하는듯 하였으나 나는 이내 핫도그 가게를 찾아 가고있었다. 억지로 절반을 먹어냈다. 늘 후회할것을 알면서도 나는 먹었다. 마치 라면물을 올리는 순간과 같은것이다. 집에 오는 길엔 배가 너무 불러 아플지경이었다. 시간이 늦어 대부분 닫아버린 시장을 지나갔다. 자주와도 눈이 돌아가기 바쁜 시장은 불이 꺼져있어도 그것들의 사정이 나는 궁금한가보다.
ENTENDEZ VOUS LE CHANT DES MOUSTIQUES?
participation au fanzine des dma2 illu ltaa renoir; sur le thème de la musique